전시소개

김광수의 설탕유희

모든 사물이 사라질 즈음 달이 차오른다.
때 맞춰 태양의 언어가 사라지고 밤의 언어도 만개한다.
낭만 형제는 달에게 다짐 한다.
삶이 어려워도 꿈을 잃지 말자고

아우가 형에게 묻는다.
'하늘, 땅, 별, 바람, 꽃, 구름, 사과나무, 감나무, 아톰, 캔디, 자동차, 유리병' 같은 언어를 아느냐고

형이 대답한다.
잘 알고 있고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린다고

동네 어귀에 걸린 달 앞에 두 형제가 서 있다.
형이 아우에게 사탕 하나를 건네며 묻는다.
"맛있지?"
동생이 말했다.
 "응. 맛있어"
다시 형이 마음속으로 말한다.
"낭만도 맛있어,
다음엔 그걸 줄게"


2021. 11. 16 - 2022 .2. 15
MOONiiSPACE (무늬와공간 갤러리)
Opening 11.20 오후3시